모쏠 메신저 현실 썸이라곤 없고 문자도 안 오는 게 내 인생

요즘들어 인생을 돌아보면, 이상하게도 ‘모쏠’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오른다. ‘모쏠’이란 말은 흔히 ‘모든 솔로’의 줄임말로 쓰인다. 나도 그 중 하나인 걸까? 썸이 없고, 문자 한 통 오지 않는 현실이 내 삶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글을 통해 내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이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릴 때는 사랑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예쁜 로맨스 드라마를 보며 첫사랑을 상상하곤 했다. 친구들과 나는 불꽃같은 사랑을 이야기하며 수다를 떨었고,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랑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하나둘 연애를 시작했고, 나는 그저 이야기 속에서 몽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연애의 기준은 너무나도 높았다. 누군가를 만나고, 썸을 타고, 자연스럽게 연애로 이어지는 그 과정이 마치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한편으로는 친한 친구들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며 닫혀버린 내 마음이 더 아팠다. 그들의 흥미롭고 화려한 연애담이 그리운 동시에 내게는 왜 그럴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문자를 기다리는 그 시간은 정말 고통스럽다. 뒷받침되는 흔적 하나 없이 고요한 밤, 스마트폰 화면 속 빈 종이쪽지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곤 했다. '왜 나에게는 메시지가 오지 않을까?'라고 자문하며,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고독한 고민은 지속될수록 나를 더 움츠러들게 했다.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나를 변화시켰다. 처음에는 심한 위축감을 느꼈다. 나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기도 했고, 연애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군가와 연결될 기회조차 잃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모쏠의 삶에서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연애보다는 다른 취미에 시간을 투자하고, 자기 계발에 열중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디지털 시대에 누군가와의 연결을 쉽게 할 수 있는 도구가 많아진 만큼,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각종 모임에 참여해 보고 싶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듣고 배우며 내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연애가 없더라도 나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경험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적적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일상 속의 소소한 것들, 함께 나누고 싶었던 순간들이 떠올라 나에게 어떤 갈증을 주기도 한다. 친구들이 연애를 하며 느끼는 기쁨을 부럽게 보기도 하며, 나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연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스치곤 하지만, 이제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모쏠'이라는 단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은 기회이기도 하다. 나만의 여정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니까. 누구에게 사랑을 받아야만 나의 가치가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나에게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아마 쉽지 않은 길일 테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나에게 건넸던 따뜻한 말이 누군가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그저 나 자신을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려 한다. 모쏠인 내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우리 모두가 사랑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찾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