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난감 사내에서 장가가야지 하며 자꾸 부추기는데 민망

요즘 가끔 가는 사내에서 한번씩 ‘장가 가야지’라는 말이 돌아다닌다. 사내 분위기 덕분에 친구들이 농담처럼 던지는 한 마디가 나에게는 조금 민망하게 다가온다. 특히나 요즘은 노총각이라는 타이틀이 각인된 지 오래다 보니, 그 말이 나를 향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노총각’이라는 말 자체가 나를 자극해 의욕을 불어넣어주려는 의도일 테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하게 느껴진다.

 

첫 번째로, 사람들이 ‘장가 가야지’라는 말을 꺼낼 때의 뉘앙스는 겉으로는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무언가 중압감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마치 누군가 내 결혼과 관련된 스탠다드를 설정해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주제를 물론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나로선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삶을 이와 비교하는 것이 불편하다. 결혼이란 인생의 큰 전환점이지만, 이를 강요받는 느낌이 들면 내 삶의 방향성을 다시 고민해보게 된다.

두 번째로, 이 말은 나에게 사회적 압박으로 다가온다. 결혼이란 개인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기대감이 얽혀 있다. 빨리 장가가라는 친구들의 말은 결국 내 인생을 그들 기준에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주변에는 결혼을 통해 행복을 찾은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타인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라는 것은 더욱 복잡한 감정을 유발한다.


세 번째로, 사내의 단체 생활에서 자주 듣는 ‘장가 가야지’는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어떤 사람은 친구들이 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 나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면, 결혼에 대한 강요보다는 나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결혼에 대한 이야기 또한 더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결혼 문제는 정말 개인적이고 민감한 주제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진정한 대화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

마지막으로, 이러한 압박감 속에서 나 자신의 감정을 짚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결혼을 하고 싶은가?’ 또는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은 필수적이다. 비록 주변의 압박은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자주 고민하게 만드는데, 결국은 스스로의 인
 생이기에 스스로에게 답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마음과 감정들이 얽히다 보니, 조만간 이러한 말이 더 이상 민망하지 않게 느껴지길 바라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느낀다. 결혼이라는 것이 단순히 사회나 친구들로부터 요구받는 선택이 아니라,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느끼는 과정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민망한 제안들은 마음 한켠에 그냥 두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다. 결혼은 나의 선택이니, 그 선택이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한다.